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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변화, 그리고 생각하는 나

저문(jeomxon) 2023. 5. 19. 21:01

칼이 도마와 맞닿는 소리

재료가 잘게 썰리는 소리

수많은 소리 끝에 마지막으로 들리는 어머니의 한마디

"훈아 밥 무라"

집안일을 하시고 요리를 해주시던 어머니는 변하셨다

못난 아들 한 글자 더 배우라고 일을 하러 가시더니

이제는 시켜 먹자 하신다

못난 아들 한 글자 더 배우라고 일만 하시던 아버지

이제는 많이 야위셨다

부모님께서는 몇 년 새 많이 변하셨다

 

야간자율학습을 도망치던 친구들도

피시방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친구들도

"훈아 나 뭐 해 먹고 사노"라며 인생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고향을 떠난 뒤 친구들도 많이 변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 란에

'정보보안전문가'라는 단어를 적던 나도 변했다

개발자는 죽어도 하지 않겠다던 시골동네 소년은

어느덧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관악으로 올라왔다

학교수업만 듣고 과제만 하던 재학생은

어울렸던 친구들을 남겨둔 채 휴학생이 됐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들 속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나를 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주변의 모든 것들은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해있었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과거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

 

생각하고 고민을 한다

시키는 대로만 살았던 내가